칼럼이단비와 함께 하는 중국 여행

모래 위의 원시 사막 ‘적봉’

이단비(李丹飛) 자유여행가 |입력 2016-09-15 00:09
베이징(北京)에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내몽고의 우단사막이다. 흔히 적봉이라 불리는 이 사막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아직 닿지 않은 곳이다. 머지않아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상상하며 꿈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사막 초원 여행을 시작해보자.
이곳은 적봉사막의 입구이다. 예상 시간 보다 조금 늦어져서인지 직원들이 이미 퇴근하여 한참을 기다린 끝에 입장 할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멀리 사막이 눈에 들어왔다. 내몽고에서 두 번째 보는 사막이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와는 다르게 적봉(赤峰)은 모래 위의 원시 사막이다. 
멀리 사막 감상도 잠시 제일 먼저 들어오는 내몽고 전경 지도이다. 내몽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도를 보니 간편하고 설명이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도 낙타체험을 즐길 수 있다. 카트기 타는 곳 옆에 바로 매표소가 있다. 요금은 1인 1시간 60위안(약 1만 원)이다. 낙타체험을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여야 한다. 낙타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필수이다. 낙타는 깨끗하지 않은 동물로 사막 위에서 낙타를 타면 얼굴에 달라붙는 모래와 눈 속으로 들어오는 모래가 즐거운 체험을 방해할 수 있다. 낙타는 비교적 온순한 동물이다. 더위에 너무 지치지 않는 낙타를 미리 살펴보고 타야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낙타는 체험 도중 갑자기 주저앉기도 한다. 
입구에 다다를 때쯤 적봉 전경을 볼 수 있는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적봉은 큰 사막은 아니기 때문에 6시간이면 충분히 적봉을 오를 수 있다. 
사막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3가지 있는데 하나는 지프차 타기, 두 번째는 낙타타기, 세 번째는 4륜 오토바이인데 사막 여행을 오면 필수로 타봐야 할 재미 거리이다. 멀리 8시간을 달려오는데 약간의 비용이 아깝다면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이곳에서도 4륜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다. 직접 운전하며 사막 모래 사이를 달려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다.
이곳이 매표소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매우 한산했다.
직원들이 이미 퇴근했기 때문에 다시 올 때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어 바로 앞에 보이는 사막탐험을 미리 해보기로 했다. 사막 위로 올라가 이리 저리 포즈도 취해보고, 뛰어도 보고, 달려도 보고, 걸어도 보고, 모래도 만져보고 모래에 흠뻑 빠질 때쯤 옆에서 낙타몰이 중인 주인아저씨가 등장했다. 낙타 몰이를 하며 낙타와 함께 사막으로 올라갔다. 이 모습은 흡사 양몰이와 흡사하다. 
낙타몰이 구경이 끝나고 드디어 차를 타고 사막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출퇴근이 칼퇴근이다. 정해진 시간만 일하며 나라에서 차후 추가된 시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다. 
20분 달려 위로 올라오니 드디어 사막이 가까이에서 보인다. 초록 풀밭과 모래, 드디어 사막이다.

차를 내려 사방을 둘러보니 돌로 된 사막들을 볼 수 있었다. 보통의 사막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너무나 썰렁한 광경에 한 번 더 놀라고 생각 외로 잘 정리된 사막에 한 번 더 놀랐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사막 입구이다.

멀어져 가는 우리 일행들을 배웅해주는 기사 아저씨, 이곳 토박이 몽골인이다. 
자세히 보니 모래 색깔이 황토색도 있고 하얀색도 있다. 내몽고 적봉 시는 허베이(河北) 성과 랴오닝(遼寧) 성 경계에 위치하며 3개 취(去), 7개 치(旗), 2개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이름은 자오우다멍(招乌达盟)이었다가 1983년 적봉 시로 개명되었다.
사막 위의 녹색 풀밭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진짜 있다. 바위의 생김새 또한 절벽에서 보는 바위를 생각나게 하듯 웅장하게 위로 솟은 모습이 멋있다.

‌모래 위의 풀밭의 조화는 사막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사막하고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막 트레킹의 시작이다. 생각 외로 모래 속은 깊다. 우단사막에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딱정벌레들이 모래 속에 많다. 맨발로 걸으니 벌레들이 많고 신발을 신고 걷자니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모래들이 걸을 수 없게 만든다.  
모래 위에 걸어가는 발자국이 예쁘다. 정말 사막에 온 실감이 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지 않아서 길이 나지 않는 곳을 걸으려니 쉬운 일은 아니다. 혹시라도 발이 빠지지 않게 하려고 조심조심 걷는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모래에 가려진 계단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지 않으면 걷기가 매우 힘들다.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마와 등에 땀이 줄줄 흐른다.
언덕을 오르니 또 다른 언덕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래 언덕 오르기가 매우 힘들다.
한참을 걸은 끝에 정상에 도착했다. 저 멀리 보이는 태양 빛이 눈부시다.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낭만적인 사막의 풍경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멀찌감치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 걸어보는 사막에 정신없이 걸어간다.


강한 모래 바람에 눈뜨기조차 힘들다. 앞으로 걸어가면 걸어 갈수록 바람은 더 세차게 분다. 살에 달라붙는 모래는 매우 따가워서 걸을 수 없게 만든다. 모래 언덕만 오르는데 1시간이 걸렸다. 사막 한복판에서 죽음의 사막 트레킹이다. 지칠 줄 모르는 걸음들에 사진 찍는 손은 매우 바쁘다. 사막의 능선은 전문 사진사들에게 매력 있는 코스이다. 사막 트레킹은 사막 여행의 백미다. 
모래산 정상의 칼날 길도 걸어보고.. 
10년 전 내몽고의 모습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사막은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 많이 훼손되고 개발 되었지만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덜 닿는 곳으로 내몽고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진짜 원시에 왔다.
고운 모래 위를 걷는 촉감은 매우 부드럽지만 모래 속에 벌레들이 많기 때문에 맨발로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사막산의 정상까지 오르니 어느새 해는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우단사막의 멋진 풍경에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사막은 사진 전문가들에게 매우 좋은 코스이다. 사막 아름다움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막에 오면 모래 미끄럼틀도 타보고 마치 어렸을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다. 이곳은 유일하게 보통 사막에서 요즘 볼 수 있는 미끄럼 타는 도구가 없다. 언덕 위의 경사가 높기 때문에 모래 위에 앉아서 출발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하강 할 수 있다. 내몽고에서 즐겨야 할 필수 놀이이다. 모래사막의 미끄럼틀은 생각 보다 재미있다.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은 경사가 높아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함이 있지만 사람의 중력이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무섭다고 걸어 내려오면 내몽고 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 놀이를 잃어버릴 것이다.  
사막을 중간쯤 내려오니 어느 덧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내몽고는 석양이 지는 모습 또한 너무 예쁘다.
사막 정상에 올라 다시 사막 능선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사막의 경치를 한 눈에 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막 위에 바위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는 홀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사막의 고운 모래 위에 있는 풍경을 찍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신발 속으로 파고드는 모래에 더위에 땀에 젖은 발은 모래가 달라붙는다. 모래가 너무 가늘고 부드럽다. 결국엔 맨발로 이동하기로 결정. 모래 속에 벌레가 무섭긴 하지만 더위로 땀에 젖은 몸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이 약간 찜찜하다. 
사막에도 어느새 노을이 지고 저녁을 맞는다. 
모래 바람이 불어서 만든 고운 모래 작품은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신기하고 아름답다. 모래는 바람이 어디서 부느냐 어느 결을 따라 가냐에 따라 모래의 모습도 바뀌고 마치 똑같은 물감으로 색칠하듯 하다.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 낸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막의 모래는 부드럽고 곱고 아름답다. 바람결에 만들어지는 문양도 마치 기계로 만들어 내듯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디자인은 매우 멋지다. 모래는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면서도 돌들 사이에서 미끄러지듯 그림을 그린다. 작은 바람에도 반응 하는 모래는 위대한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빠르게 찾아든다. 역시 바람은 붓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막에서 자연을 벗 삼아 달려본다. 자연이 만드는 교훈은 서두르지 않고 바람결을 따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가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익지 않은 과일을 억지로 열매 맺어 맛이 없듯 삶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이 자연이 만든 그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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