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특별기고 /루샤오샤

트럼프 당선, 중국인들은 어떻게 보나

루샤오샤(陸小霞) 중련(中聯)석탄석유유한공사 연구소 연구원|입력 2016-11-15 11:11
‘트럼프가 당선되다니…. Unbelievable(믿기지가 않네)!’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직전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회사동료가 줄곧 선거인단 득표 현황을 휴대전화로 확인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30표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많이 앞서고 있었다. 운전하는 동료는 속이 탔는지 순간순간의 표차를 계속 확인했다. 클린턴이 혹시라도 역전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사실 필자도 힐러리가 당선되길 바랐다. 하지만 갈수록 희망은 절망으로 변했다. 표차는 점차 커졌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떡하지?" 차안이 점차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다니…" 중국인들 "믿을 수 없다."

기우는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한 시간 뒤 276대 218로 트럼프가 미국에 제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자막이 TV로 흘러나왔다. 난 믿을 수가 없었다. 옆에 있는 동료의 얼굴도 상기됐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결과 선거초반부터 막판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힐러리의 지지율이 대부분 높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힐러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고 또 이기길 바랐다.
2016 미국 대선의 막이 오른 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트럼프과 힐러리에 관한 뉴스가 항상 앞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들에게 힐러리는 경력이 많은 정치인으로, 트럼프는 헛소리가 많은 극단적인 졸부로 인식됐다. 전반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중국인 누리꾼들은 힐러리가 이기길 바랐다.

◆ 중국인들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 3가지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선거 활동기간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발언을 많이 했다. 둘째 중국인이 보기로는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라면 말과 행동이 신분에 걸맞아야 한다. 중국인들은 또 말단공무원부터 시작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야 최고지도자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힐러리가 중국인이 생각하는 나라지도자의 이미지에 적합하다. 셋째 우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한다. 트럼프는 미국의 보수적인 사람들을 대표하며 보수적인 경제무역정책을 선호한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나라에 불리할 것이다. 그가 당선이 되고 나서 전 세계 주식이 폭락했다는 점이 바로 이런 점을 말해준다. 미국은 중국의 제2대 무역파트너로 트럼프가 선호하는 보호무역주의는 반드시 중국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미국의 대선, 중국인에게 전국적으로 정치적 관심 불러일으켜

이번 미국 대선은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중국인들이 미국 대선을 통해 정치에 얼마나 관심을 두었는지에 대해 2가지 예를 들고자 한다. 먼저 나의 직장 후배인 젊은 90후(90后·주링허우·1990년대 출생하는 사람)가 미국 대선 투표일에 갑자기 나에게 찾아와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 세계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는 친구였다. 또 하나는 중국 위챗 친구(we chat 朋友圈)에 올라온 글이다. 내용인즉 몸이 아파 입원한 90세 노인을 친구가 병문안 갔는데 코에 산소호흡기까지 삽입한 할아버지의 첫 마디가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네"라는 것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대목이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의 아들이자 미인 대회 프로그램을 주최한 왕스총
◆ 미국 대선, 중국인들에겐 웃음과 풍자거리

하지만 미국 대선은 우리에게 그냥 재미난 구경거리일 뿐이다. 한 인터넷 사이트가 실시한 투표결과는 힐러리 17%, 트럼프 12%였다. 나머지는 둘 다 싫고 자신을 미국 대통령으로 뽑고 싶다고 할 만큼 그저 재미에 불과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첫 TV 토론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온갖 상상을 동원해 에피소드를 만들거나 재미난 이모티콘을 만든 뒤 중국의 유명한 가사까지 붙였다.
이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쇼의 사회자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힌 것은 '보이스 어브 차이나(Voice of China)'의 멘토를 했던 왕스충(王思聪)이 나이 든 뒤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왕스충 역시 중국 최고의 부자인 왕젠린(王健林)의 아들이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미인 대회 프로그램을 주최했었다. 그의 가족 그룹인 완다(万达)는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 중국인에게 관심사는 차기 대통령이 중국에 호의적인지 여부

일반적인 중국인들에게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느냐는 별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다. 일상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인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뉴스에 더 관심이 많다. 선거가 끝난 다음날 중국의 인터넷에서 화제는 트럼프가 아니라 그의 딸 이방카였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에게 이방카는 '인생의 승리자'라는 이미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창업해 '퀸카'가 됐고 '킹카'와 결혼한 뒤 이번엔 부친의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것이야말로 '가정과 사업'의 성공을 모두 거머쥔 것으로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는지는 중국인에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선된 인물이 중국에 우호적인지 여부다.
선거기간 중 트럼프의 주장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통령에 취임해서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치인이 하는 말 자체가 사실 신뢰도가 낮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對中) 정책이나 외교정책 모두 중국에 호의적일지, 적대적일지는 아직 모른다.

◆ 일반 중국인 실생활에 큰 영향 안 미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구경하는 중국인으로선 아주 재미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본 것과 같다. 첫 TV토론 장면을 중국의 누리꾼이 남녀사랑 노래 대창하는 식으로 편집해서 올린 것부터 트럼프 당선 뒤 네티즌이 ‘D.T.(도널드 트럼프) in the house(백악관에서)’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린 것(대만 가수 차이이린(蔡依林)이 부른 노래가사 중의 한마디로 여기서 D.T.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니셜과 같다)을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중국인들에게 약간의 실망을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트럼프의 새로운 정책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또 우리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지를 생각해볼 때 이는 막 지나간 광군제(光棍節·싱글 남녀들의 날·11월 11일로 싱글을 의미하는 1자가 4개가 겹친 날)보다 훨씬 우리들의 관심 밖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 원문-中文全文>

‌#독자분들이 저자의 글을 보다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모두 직역하지 않고 일부 첨삭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중문 원문은 저자가 보내온 대로 그대로 게재합니다. 

川普赢了!Unbelievable!

美国大选的选举结果快要出来前,我和几名同事正在回公司的车上。坐在副驾的同事不停地刷着最新的票数,当时,川普的选举人票数接近230张,而希拉里落后许多。开车的同事关切地问着还没结束吧。言外之意,也许希拉里还有一丝希望能逆转。其实,我心里也是期望希拉里能赢。但希望似乎有些渺茫,毕竟票数悬殊很多,而且几个关键的摇摆州都被川普拿下了。关于川普当选后的种种不利影响在车子里蔓延开来…
1个小时候后,最终结果出来了,276:218,川普赢了。我有些不敢相信,我身边的同事一脸惊愕。因为最近一次的民调,希拉里的支持率更高一些。我们普遍认为希拉里会赢,也希望她赢。自2016年美国大选拉开序幕至今,川普与希拉里便常常占据新闻榜的头几名。一直以来,给我们留下的印象是希拉里是一名中规中矩的资深政客,而川普则是一个满口胡言的极端分子加暴发户。整体而言,大多数网民对川普的印象较差,希望希拉里当选。我想原因有三点。第一,川普在选举活动中曾发表了许多对中国不友好的言论,这导致我们对他的印象分大打折扣。第二,在中国人的思维里,一个国家的最高领导人的形象是言行稳重、举止得体的,从基层的公务员做起,一步一步提升历练,直至成为最高领导人。这也是典型的中国官员的形象以及升迁历程。千百年来,我们都是这么认为的。所以,希拉里更符合中国人理想中的领导形象。第三,我们担心如果川普当选后,对经济会带来不利影响。川普是代表了美国的保守派,他也倾向于实施保守的经济贸易政策。这不仅对中国,对全球来说,都是一个重大利空。他宣布当选后全球股市暴跌,就是一个很好的回应。美国是中国的第二大贸易伙伴,川普的贸易保护主义政策势必会对中国的经济带来影响。
关于美国的这场大选,引起了中国网民的广大关注,关于这一点,我觉得中国人深有体会。举两个小例子。一个是我的同事,年轻的90后,平时不懂也不关心政治,投票那天突然跑来跟我讨论为什么川普当选会给全球经济带来不利影响。另外一个是朋友圈的一条状态,一位我家乡的朋友那天去医院看望自己生病住院的90多岁的爷爷,没想到重病卧床、鼻孔里还插着管子的爷爷见到她后的第一句话就是“美国换总统了啊”。中国人的关注度可见一斑。但是,美国人选总统这件事,我们更多的是看热闹。某网站发起的美国总统选举投票中,17%的中国网友选择了希拉里,12%选择了川普,高达71%的网友说”其实我想选我自己“。自两位候选人第一次电视辩论赛以来,中国网友便脑洞大开地编了许多搞笑的段子和滑稽的表情包,并附上了许多中国经典的歌词。其中一个段子是这么写的:这位兼顾地产大亨、真人秀主持人、美国小姐选美主席等多重身份的美国亿万富豪,现在成了最奇葩的美国总统,这就好像做过《中国好声音》导师的老年版王思聪成了中共中央总书记!(王思聪是中国首富王健林之子,做过真人秀、选美,他的家族公司万达集团是中国最大的房地产企业之一,他本人常常在网络上发表惊人之语)
于我们普通中国人而言,谁当选了美国总统跟我们的日常生活并没有直接的关系,我们更关注的是跟我们自身息息相关的资讯。比如,在选举结束后的第二天,网络上关于川普的热点新闻是他的女儿伊万卡,而不是川普当选后会有哪些影响。因为伊万卡的形象是一个人生赢家,她自主创业、成为白富美、嫁给高富帅、帮助父亲竞选,可谓事业家庭双丰收。这些都是当下我们年轻人渴望的,并为之奋斗的目标。所以,谁当美国总统并不重要。只要是对中国友好的美国总统,我们都表示欢迎。但是,竞选政策只是一些口号,能否落到实处还是个问号。政客的话,也不能全都信以为真。未来川普执掌美国后,对中国采取的各项经济、外交等政策,是否会对中国友好,尚是未知数。
在这场美国大选中,作为吃瓜群众,我们只是看了一场精彩纷呈的美剧罢了。从第一场辩论赛时中国网友剪辑的”情歌对唱“到最后川普当选后的”D.T.in the house”(中国台湾著名歌手蔡依林所唱歌曲中的一句歌词,D.T.与川普英文名的缩写相同),中国网民的想象力和创新达到了一个新高度。尽管川普当选让我们有些小失望,但是没关系,因为明天就是”双十一“啦。从现在开始,我们更加关心往购物车里加多少东西。(双十一是中国的阿里巴巴董事会主席马云发起的每年11月11日举行的购物狂欢节,当天很多商品都有优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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