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종대, 장흥석의 10년 전 중국과 오늘의 중국

10년 전 중국과 오늘의 중국

하종대(河宗大) 동아일보, 논설위원
장흥석(張興奭) 북경山河敎育文化交流諮詢有限公司 법인대표|입력 2016-08-23 22:08
중국의 발전은 광속보다 빠릅니다.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달라진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죠. 중국의 이런 초고속 성장을 한눈에 보여주는 건 사진입니다. '10년 전 중국과 오늘의 중국'은 10년 전 찍은 사진과 오늘날 달라진 모습을 비교하면서 즐기는 코너입니다.
우마차와 자동차
왼쪽은 9년 전인 2007년 여름 수박을 팔러 도심으로 나오는 베이징 농민의 모습이다. 수레에 수박을 가득 실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당시 베이징은 차량이 늘기 시작했지만 한산한 도로가 대부분이었다.
오른쪽은 이제 4차선 일반도로도 차량으로 가득한 베이징의 모습. 베이징의 차량은 현재 560여만 대로 서울 300여만 대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길바닥 장기와 휴대전화 게임
2007년 어느 여름날 밤 베이징의 외곽에서 장기를 두는 농민공들. 장기판은 시멘트 바닥에 그리고 말들은 돌멩이로 대신했다. 뭐 하나 즐길 거리 없는 소박한 농민공들의 모습이다. 오른쪽은 택배 요청이 없는 틈을 타서 잠시 휴식을 즐기는 도시 노동자들. 최신 휴대전화로 게임 또는 모바일 바둑을 즐기고 있다.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이나 최근의 도시 노동자나 신분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10년 새 놀이문화는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뀌었다.
도심의 불법 세차
도심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불법 세차를 하는 모습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굳이 차이를 찾으라면 차량이 좀 더 좋아졌다는 점이다. 어느 쪽이 10년 전일까요? 오른쪽이 10년 전 모습이다.
베이징 도심 건물의 변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철거 직전에 있던 도시 거리의 모습. 허름하기 짝이 없지만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이다. 인인유책(人人有責·각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이라는 계몽성 구호가 눈에 띈다. 오른쪽은 곡선의 멋을 살린 오늘의 베이징 건물 모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도심이 아닌데도 이렇게 건물의 미학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택시운전사의 ID 카드
베이징 시내 택시기사들의 서비스 감독 카드 사진이다. 얼핏 보면 회사 이름과 면허번호의 위치가 위아래로 서로 바뀐 것 말고는 두 사진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크게 다르다. 택시 기사들의 ID 카드에 과거에 없던 QR코드가 생겼다. 한국에도 없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또 과거엔 택시기사들에게 운전하기 전에 '이 닦고 세수하며 옷 갈아입고 택시를 청소, 소독, 통풍시키라'는 계도사항이 쓰여 있었지만 이제는 없다. 이제 베이징 택시 기사들도 이 정도는 말 안해도 스스로 알아서 할 만큼 생활의 청결수준이 올라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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